film

어리고 아리고 여려서, 2020

WHO M I 2023. 3. 4. 19:52

 

 

 

스미노 요루의 원작 소설

아웃사이더 60%와 인사이더 40%의 영혼을 가지고 있는 나는 카에데도 아키요시도 이해가 된다. 되고 싶은 나의 모습을 매일매일 생각한다. 쉽게 될 수 있을 것만 같은데 어렵다. 앞으로 한 걸음 나아가는 게 어렵다. 두렵기 때문이다. 그 두려움과 걱정만 견디면 지금보다 나은 내가 될 수 있을 텐데. 그걸 못 견뎌서 지금 이 지경인가 보다… 나도 결국 내 머릿속에서 이상만을 늘어놓지만 변하는 것은 하나도 없다. 내가 변하지 않는데 내가 사는 세상이 어떻게 변할 수 있단 말인가. 그래도 이렇게 생각하는 것 자체가 젊음, 곧 청춘의 일부 아닐까? 불안감을 지니고 흔들리며 비틀비틀 살아간다.

사실 사회에 나가 인간관계를 맺으며 카에데처럼 행동하면 나에게 득이 되는 것은 하나도 없다. 그처럼 부정적인 사고 회로만을 거치면 내면은 계속 어둠 속으로만 흘러들어 간다. 내 곁에 남는 사람들 또한 하나 둘 줄어들 것이다. 우리 모두 외롭기 때문에 타인이라는 존재를 필요로 한다. 그리고 우리 모두 그 존재들을 각자의 목적으로 이용하고, 나와 맞지 않는 순간이 올 때면 버린다. 버린다는 표현은 너무 극단적이고, 자연스럽게 서서히 멀어진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 처음에는 나를 이용하고 버리는 것 같은 사람들에게 화가 많이 났는데, 어른이 된 나는 이제 이 모든 과정이 인간관계의 절차라는 생각이 든다. 인연에는 특정 시절에만 유효한 관계가 있고, 극히 드물지만 평생 가는 관계가 있다. 내 힘으로 어찌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카에데에게 말해주고 싶다. 이미 지나간 일에 대해 후회하지 말라고. 만약에 내가 그때 그랬다면… 가정하며 계속해서 상상하지 말라고. 그러면 본인만 더 힘들고 괴로울 테니. 과거로부터 교훈을 얻고 내가 부족했던 부분에 대해 인지하고 그 부분을 고쳐나가는 것. 깨달은 것만으로도 큰 성장이다. 다시 그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면 된다.

나에게도 큰 걱정거리가 하나 있다. 인간관계를 맺는데 서툴러서, 복학을 하게 된다면, 친구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지? 매일 고민한다. 솔직히 아키요시같이 긍정적인 친구가 나에게 다가와 줬으면 좋겠다. 하지만 너무 하이텐션이고 내가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4차원 성격이라면 기 빨릴 듯하다... 그래도 누구든지 다가와주면 너무 고맙겠지. 그런데 현실에는 저런 친구가 별로 없는 것 같기도 하고. 자발적 아웃 사이더로 살아야 하나.

영화 후기를 보니 답답하다는 평이 많던데, 나는 전개 과정이 답답하거나 지루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인간이란 원래 복잡한 감정을 가지고 사는 동물이 아닌가. 우리는 참 복잡하다. 그래서 서로를 이해하기가 힘든가. 난 내 주변 사람들을 최대한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일본 남자 배우 중 유일하게 내 눈에 잘생긴 요시자와 료가 나오고,

제목이 라임에 굉장히 충실해서(?) 호기심에 이끌려 봤는데, 영화가 기대 이상이어서 놀랐다.

근데 일본 특유의 과장된 듯한 표정 연기는 아직도 익숙하지 않은...

어쨌든 청춘 영화들은 하나같이 내 마음을 아리게 하는 구석이 있다.

 

아니 근데 넷플릭스 포스터에는 기타 치고 있는 여학생을 메인으로 놨길래

그 친구가 주인공인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

그 배우 이름은 모르지만 너무 예쁘고 귀엽게 생겼다.

누군지 찾아봐야지...

그리고 맡은 캐릭터도 매력 있는 듯!

나 약간 세상에 적응 못하고 불만 있는데 락밴드로 활동하는 캐릭터 좋아하는 것 같다 ㅋㅋ

굳이 락밴드가 아니더라도 음악을 가까이하는 인물? 이 끌리는 것 같다.

<기묘한 이야기>에서 세이디 싱크가 맡은 맥스 역할처럼 말이다.